제목 '신축 공개매각'에 몰리는 사람들…"분양가 2배에 낙찰"
등록일 2019-11-05

'신축 공개매각'에 몰리는 사람들…"분양가 2배에 낙찰"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신축 공급 감소 우려한 저가점자, 1주택자들 입찰 몰려"]

정부 규제로 새 아파트 공급 감소가 우려되면서 청약통장 없이 주택을 매수할 수 있는 정비사업 공개매각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서울 봉천동, 신길동 등에 들어서는 신축 공개매각 물량이 분양가보다 2배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공개입찰을 진행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2차’(봉천12-1구역) 전용 116㎡ 13가구가 평균 11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13가구 공급에 548건이 접수되며 4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평균 낙찰률은 138%, 최고가는 12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발코니 확장비, 시스템에어컨 설치비 등 2500만~3800만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가격은 13억원 수준이다.
 
서울 대표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봉천동에서 40평대가 13억원에 실거래된 것은 처음이다. 최저입찰가 7억5800만~8억4600만원보다 5억원가량 높은 가격에 낙찰된 셈이다. 2016년 공급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1차’ 전용 114㎡ 분양가가 6억6100만~7억180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간 2배가량 올랐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청약을 위해서는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하고 당첨이 되려면 청약가점도 높아야 한다. 하지만 이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 미만으로 적어서 청약 1, 2순위 조건 없이 시공사 임의 분양이 가능했다. 시공사가 선택한 공개입찰 경쟁방식에 따라 내정가 이상 최고 금액을 입찰한 사람이 낙찰됐다.
 
공개매각은 청약통장과 가점을 따지지 않는다. 가점이 낮거나 통장이 없어도 만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조합이 여분으로 남겨둔 보류지 역시 공개입찰 경쟁방식으로 매각된다. 최저입찰가는 조합이 제시한다.
 
지난달 25일 공개입찰을 진행한 영등포구 ‘신길센트럴자이’ 보류지 5가구의 낙찰 총액은 약 61억4500만원으로 최저입찰가(57억원)보다 4억4500만원가량 높았다. 대부분 최저입찰가보다 1억원가량 높은 수준에 낙찰됐다. 전용 84㎡ 최고 낙찰가는 13억5000만원으로 분양가(6억2300만~6억9800만원)의 2배 수준이었다.
 
최근 공개매각된 영등포구 대림동 ‘e편한세상 보라매2차’ 보류지 전용 59㎡는 최저입찰가 7억8500만원보다 1억6500만원 높은 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동일 면적이 4억3200만~5억5500만원 수준에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뛴 가격이다.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1차’(봉천 제12-2구역) 보류지 역시 최저입찰가 대비 1억~2억원 높은 가격에 팔렸다. 분양가와 비교하면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업계 전문가는 “신축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속에서 청약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1주택자, 저가점자들이 정비사업지 공개매각, 보류지 공개입찰 같은 틈새를 노린다”며 “낙찰받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고 중도금 대출 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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