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단독] 인건비 충격 현실로…식당 31% 폐업
등록일 2019-02-08
외식업중앙회, 400곳 1년간 추적조사
표본 400곳 중 125곳 폐업
영세할수록 폐업률 치솟아
 
 
 


 ◆ 1년새 무너진 외식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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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한계 상황에 있는 영세 외식 업체를 폐업으로 내몰았다는 구체적인 분석이 나왔다. 최근 1년 새 3분의 1의 외식 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최저임금발 인건비 상승`의 경제적 충격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중앙회 회원 업소 43만개 중 표본이 될 만한 업소 400개를 뽑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을 최근 1년간 추적 조사했다. 2017년 10월 1차 조사 당시 영업을 유지했던 400개 업체 중 1년이 경과된 2018년 10월 기준으로 살아남은 업체는 275개로 무려 125개(31.3%)가 1년 새 문을 닫았다.

 

통계청이 집계한 외식업 폐업률이 2015년 21.9%, 2016년 23.8%인 점을 감안할 때 훨씬 높은 폐업률이다. 폐업 업체를 분석해본 결과 인건비 비중이 크고 직원 수가 적을수록 폐업률이 높았다. 최근 1년 새 문을 닫은 외식업소의 영업비용 대비 인건비 비중은 41.3%로 살아남은 곳(35.4%)보다 한층 높았다. 또한 매장 면적이 작은 영세 외식 업체일수록 폐업률이 컸다. 매장 면적 33㎡ 이하 업체의 폐업률은 38.9%나 됐다. 66㎡ 초과 업체(26.3%)보다 12.6%포인트나 높은 셈이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충격이 대형 외식 업체보다는 영세한 업체에 더 큰 타격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16.4%(7530원), 올해 인상률은 10.9%(8350원)로 2년간 누적 상승률이 30%에 육박한다.

이승창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이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들을 퇴출해 일종의 자정 작용을 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지금처럼 퇴로가 없는 상황에서는 적당한 분석이 아니다"면서 "자영업자들의 연명줄을 사실상 끊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만난 숙대입구역 일식당 점주 김 모씨(61)는 "18년 동안 숙명여대 앞에서 장사를 해왔는데 올해 안에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며 "손님은 줄고 인건비는 오르니 버틸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작년부터 3명에서 2명으로 직원을 줄이고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견디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식업과 자영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 산업도 최근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프랜차이즈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 매출액은 11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2조8000억원) 감소했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이다. 이 매출액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매출을 합친 것으로 자영업 경기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에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2019.2.8.-매일경제-이덕주 기자 / 이희수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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