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호재…분양시장 볕들까
등록일 2012-06-29


[중앙일보 황정일]

올 상반기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은 공급 물량이 늘고 청약 수요가 몰리는 등 대체로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도권과 지방의 명암은 확연했다.

부산은 평균 14.6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열기를 이어갔다. 세종시와 제주 등지에서도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은 2분기(4~6월)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대체로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공급 물량 역시 평년의 70% 수준인 2만8900여 가구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분양시장도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증가 등으로 상반기처럼 분양 열기가 뜨겁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14만000여 가구 분양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 결과 올 하반기 전국에서 14만5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하반기에는 특히 수도권 주요 신도시가 대거 분양에 나선다.

하반기 수도권 신규 분양 시장은 사실 그리 밝지 많은 않다. 가뜩이나 주택 거래가 위축되는 등 시장이 침체해 있는 데 장마ㆍ휴가, 대통령 선거(12월), 런던올림픽(7월)까지 장애물이 적지 않다.

하지만 5~6월 인천과 서울 강남 등지에서 청약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오는 등 반짝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이 같은 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특히 수도권 2기 신도시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지의 중소형과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아파트 등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의 값싼 아파트에는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신도시 지정 6년 만에 첫 분양이 이뤄지는데 5ㆍ10 대책으로 중소형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확 줄었다.

동탄1신도시 시세보다 가격도 저렴한 데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발 호재 등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 알파돔시티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3㎡당 300만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기대돼 벌써부터 청약통장이 불법 거래되는 등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수도권서는 동탄2신도시 등 주목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 등 상반기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에서도 신규 분양이 줄을 잇는다. 지방은 특히 청약 가능지역이 '도' 단위로 확대됨에 따라 분양 열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방은 2006년 부동산 과열 때 공급이 몰리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이 속출하며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그런데 지방에서 지난해에만 12만5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올해에도 최소 9만여 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21만여 가구로 이는 지난 2007~2010년까지 4년간 총 공급 물량과 맞먹는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악몽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지방 광역시와 도는 이미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거나 근접했다.

공급이 늘면서 아파트 값 상승률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20% 가량 뛰었던 부산ㆍ대전ㆍ광주ㆍ대구 등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올 들어서는 다소 둔화된 것이다.

지난해 22.4%나 올랐던 부산 아파트 값은 올 상반기 0.9%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많이 올랐던 해운대구 아파트는 1% 정도 내리기도 했다. 대전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해 19.1%나 올랐지만 올 상반기에는 0.5% 내렸다.

지방 공급 과잉 주의

그러나 세종시나 혁신도시 등지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하반기에도 분양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점쳐진다. 하반기에는 충북ㆍ대구ㆍ경남혁신도시가 첫 분양을 시작하는 등 혁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한다.

다음달 출범하는 세종시에서도 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 등 다양한 주택이 하반기 분양 시장을 달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이나 지방이나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ㆍ외 경제 불안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과거와 같은 과도한 시세 차익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분양을 본격화하는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는 신도시 자체의 입지여건은 물론 신도시 내 각 단지별 입지여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같은 신도시라도 입주 후 입지여건에 따라 가격 차가 많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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